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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 | 수로낚시~포인트선정의 기본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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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창석 작성일 조회 : 9,742회 댓글 : 0건 14-02-15 21:45

본문

 
겨울철이 되면 수로에서 붕어가 잘 낚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수온 때문이다. 수로는 대부분 평
지형이고 수심이 얕은 편이라 같은 일조량이라도 저수지에 비해 수온이 빨리 올라간다. 게다가 붕
어에게 먹잇감이나 은신처를 제공해주는 수초가 밀생해있어 수로는 겨울철에도 낚시가 가능한 것
이다.


하지만 겨울이 가까워오면서 붕어의 활동성은 크게 둔해진다. 저수지는 물론이거니와 수로에서도
붕어의 입질은 제철만은 못한 게 사실이다. 초겨울이 수로낚시 시즌이라는 말은 여타 저수지가 불
황인 데 비해 상대적으로 조황이 낫다는 것이지, 결코 이 시기의 수로낚시가 연중 최고 호황 시즌임
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제철에 비해 마릿수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잡고기의
성화도 덜하고 붕어가 일정 지형으로 몰리는 경향이 강해서 큰 재미를 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특
히 요즘에는 씨알 위주로 조황을 보이는 특성이 있어 제철보다 월척의 가능성이 높은 때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포인트의 선정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이다.


기온은 조과의 최대 변수
지류권의 수초지대를 잡아라


수로낚시에서 고려해야할 중요한 사항이 바로 기온. 특히 11월 중순이 넘으면 아침 저녁에는 한겨
울처럼 추워지므로 이에 따라 포인트도 급격히 변한다. 만일 출조일의 날씨가 전일보다 꽤 추워졌
다면 본류권보다는 지류의 수초가 밀생한 곳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게 좋다. 본류권은 기온이 낮
아지면 붕어가 수심 깊은 곳으로 빠져버릴 수 있지만 지류권에서는 인근의 수초더미나 어느 한 지
점으로 몰리게 된다. 쉽게 말해 붕어가 이동하더라도 낚시인의 사정거리 안에서 논다는 이야기다.


수문이나 제방이 있는 강계수로의 경우도 지류와 지류가 만나는 합수머리나, 수로 최하류권의 수문
부근은 될수록 피하는 게 좋다. 특히 강계수로는 간척수로에 비해 수심의 변화가 심한 편이기 때문
에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 붕어의 은신처가 될 만한 깊은 곳으로 몰리는 경향이 심하다.


하지만 내륙수로의 경우는 정 반대가 되어 본류권과 인접한 수심 깊은 곳이 최우선 포인트가 된다.
내륙수로는 본강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 기온이 떨어지면 붕어 무리는 본강쪽으로 빠지는 수가 많기
때문이다. 이 경우 햇살이 비치면 지류권으로 올라붙는 경우가 있으므로 본강과의 합류점은 겨울철
주 포인트가 된다.


추우면 중앙부 침수수초군을
한낮에는 정수수초군이 유리


겨울 수로낚시의 포인트 선정에 있어서 수초는 최우선 고려 대상이다. 수온이 내려가면서 수로의
물은 맑아지는데 이는 플랑크톤 등 붕어의 먹잇감이 번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초 부근
은(특히 말풀)은 아직 광합성을 하고 있고 식물의 새순이나 여러 부유물 등의 먹을 것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원인은 바로 수온이다. 수면 위로 솟아있는 수초군은 햇빛을 잔뜩 머금어 부근의 수온을
상승시켜 주기 때문에 수초군 주변의 수온은 아무래도 더 높아진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수초는 붕
어의 은신처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수중의 약자인 붕어는 가물치 등의 포식자를 피해 수초 등의 장
애물에 의지하는 습성이 강하다. 물빛이 맑아지고 수초의 잔잎들이 없어지는 겨울철이면 자신의 위
치가 노출되므로 수초의 깊은 속에 숨게 된다. 이처럼 겨울 수로낚시의 포인트 선정에 있어서 수초
군은 절대적인 필요조건인 것이다.


붕어가 좋아하는 수초가 있다
수초군 큰 곳일수록 붕어 많다


갈대는 수량의 변동이 심한 곳에서도 잘 자라는 편이라 갈대가 밀생한 곳은 혹시 과거에 물이 말랐
었을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수심이 얕은 곳에서도 잘 자라는 특성이 있어 갈대가 무성한 부근은 십
중팔구 수심이 얕은 곳이라고 보면 된다. 이런 포인트는 햇살이 따뜻한 오후에는 빛을 발하지만 기
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새벽녘에는 오히려 조과가 떨어지는 수가 많다.


반면에 줄풀과 부들은 수량변동이 심하지 않은 곳에서 자라기 때문에 바닥이 감탕을 이루고 있고
붕어 포인트로서는 매우 좋다. 부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잎사귀가 어지럽게 널려 있지만 막상 수면
아래쪽은 텅 비어 있으므로 일단 바늘을 드리우면 별로 걸리는 게 없다. 따라서 바늘을 드리울 때에
처음에는 여기저기 걸리는 듯 하지만 일정 수심에서부터 쑥 내려가는 느낌이 든다. 만일 채비에 바
닥의 썩은 수초 줄기가 자꾸 걸려나오는 곳이라면 채비의 안착도 힘들 뿐더러 최상의 붕어 포인트
라고 볼 수는 없다.


삭아내린 갈대나 부들이라도 수초군의 크기가 크고 밀생할수록 붕어의 은신처가 많게 되므로 독립
된 수초군 보다는 대단위 수초군이 훨씬 유리하다.


부들이나 갈대 등의 정수수초는 겨울이면 사그러들지만 말풀류는 늦가을부터 순을 틔우기 시작한
다. 이들 말풀류는 수중에 잠겨 낚시인의 눈에는 잘 띄지 않지만 겨울 붕어의 훌륭한 은신처가 된
다. 이들은 갈대나 부들 등의 정수수초대가 삭아내린 바닥에서 자라므로 육안으로 보아 이들 정수
수초대가 밀생한 곳이라면 말풀도 많다고 보는 게 무방하다.


일반적으로 붕어낚시에 있어서 수초의 종류에 따른 우선순위는 부들-줄풀-마름-말풀의 순이다.


물 맑은 곳 붕어 귀하고
바람은 물빛을 바꿀 수도


수로의 포인트 선정에 있어서 물빛도 고려해야 한다. 일단 물이 맑으면 플랑크톤이나 여러 부유물
이 적다는 이야기로 이는 곧 수온이 낮다는 증거이다. 뿐만 아니라 붕어의 경계심만 높아져 가뜩이
나 수심이 얕은 수로에서는 더욱더 입질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대개 평수로는 물빛이 적당히 흐린 편인데, 특히 며칠째 불던 찬바람이 멈추고 서서히 기온이 오르
는 상황이라면 물빛이 적당히 흐려져있어 마릿수를 기대해 봐도 좋다. 만일 수초가 밀생한 장소를
발견했지만 물빛이 너무 맑다면 차라리 수초가 적더라도 물빛이 흐린 곳이 훨씬 낫다. 붕어의 은신
처로써 수초보다는 흐린 물빛이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일 게다.


수로 중심부 갈대군은 붕어섬
기온 떨어지면 수로 중앙부를


언급했듯이 수로는 전체적으로 수심이 얕고 바닥이 평평한 편이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수심의 변화
는 있기 마련이다. 보통 수로의 중앙부가 깊고 연안이 얕은데, 기온이 높은 상황이라면 연안을 최우
선으로 공략해야 한다. 언급했듯이 수심 얕은 곳의 수온이 먼저 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반대로 수로 중심부에 수초군이 밀생하는 곳이라면 그 부분의 수심이 얕다는 증거이므로
중심부가 우선 공략 대상이 된다. 보통 이러한 곳은 수심이 1m 안쪽으로 수온이 빨리 오름은 물론
연안으로 접근하는 낚시인의 인기척이 직접 전달되지도 않으므로 최상의 포인트 여건이 된다. 더욱
이 붕어에게는 각종 부유물이나 유기물 등이 풍부한 먹이창고 역할을 해주고 차가운 바람의 영향도
덜 받으므로 일석이조의 포인트이다.


만일 당일의 날씨가 흐리고 기온이 뚝 떨어져 있다면 반대로 깊은 수심을 찾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평수로에서는 수심의 차이가 크지 않지만, 붕어 입장에서는 자신을 은신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될 수 있으므로 조금만 깊어지는 곳도 좋은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곳에는 정수수초군은 거의 없고
말풀류가 자라고 있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수로의 제방이나 수문 부근은 최하류에 해당된다. 지류권에 비해 수심이 깊지만 이 역시 수심차가
크지 않다. 제방 부근의 중심부에는 수초가 거의 없고 연안에만 발달하는데 기온이 떨어지는 경우
중심부를 우선 공략하는 게 좋다.


샛수로였던 둠벙은 붕어 곳간
기온 오를 때 최우선 공략지


수로 부근에 있는 작은 둠벙은 그 수로와 연결된 작은 샛수로가 겨울이 되면서 수량이 부족해져 본
수로와 분리되면서 생겨난다. 그런데 겉으로 보기엔 그저 작은 물웅덩이 같아 보이지만 이곳은 무
한한 월척의 보고일 가능성이 높다.


사실 수로에 도착하면 대부분의 꾼은 ‘저런 곳에 무슨 붕어가?’ 하는 마음으로 제대로 낚싯대를 담
가보지도 않는다. 더욱이 이들 둠벙은 본수로보다도 수심이 얕은 경우가 많고 갈대가 밀생하고 있
어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수도 많다.


둠벙은 대개 수심이 얕으므로 날씨가 추울 때면 수온이 빨리 떨어지지만 한낮에 햇살이 따뜻하게
비치기 시작하면서 지류권보다도 수온이 먼저 올라간다. 특히 물색은 본 수로보다도 더 탁한 경우
가 많아 붕어의 경계심이 적어 일단 입질이 시작되면 제철만큼이나 시원한 찌올림을 만끽할 수 있


편한 자리 붕어도 없다

기본적인 이야기지만 수로낚시의 포인트 선정법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사항이다. 수초 등이 밀생
해 낚시하기 불편한 자리는 곧 붕어가 많은 자리다. 탁 트인 저수지에서 스윙낚시를 하던 이들이 수
로에 가면 우선 낚시하기 편한 자리를 찾아간다. 앉기 편함은 물론 밑걸림이 덜한 포인트를 무의식
적으로 선호하게 된다.


그러나 초겨울 수로낚시에서는 수초를 빼놓고 포인트를 논할 수 없다. 특히 수초군이 많고 규모가
큰 곳일수록 조과를 거둘 수 있다. 이런 사실을 아는 꾼은 오히려 대를 담그기 불편한 자리만을 골
라서 앉는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초겨울 수로낚시에서 수초가 없는 곳이면 붕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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